▶사­­이­­트­­접­속◀

▶경마구구구◀ 아직 한겨울이 아니기 때문에 움직임 材)는 없소?” “지금으로서는 괜찮아요.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듯 해요.” 경마구구구 “그거 다행이로군. 한 시름 놓았어.” 백의신녀가 서영령과 함께 청풍의 상세를 돌보고 있는 동안, 생활과 치료에 필요한 물품을 구해 오는 것은 다름 아닌 매한옥이었다. 오늘도 산 아래를 내려갔다 경마구구구 온 매한옥이 한 쪽을 돌아보며 물었다. “별 일은 없었습니까.” 경마구구구 “없었지.” 카랑카랑한 목소리. 경마구구구 그렇다. 또 한 명이 있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이곳을 지키는 이다. 경마구구구 참도회주였다. 도갑에 담긴 그의 흑철도가 이곳을 지키는 한 자루의 칼이었다. 경마구구구 생각해보면 쟁쟁한 인물들, 불편함이 없는 나날이다. 상단전의 축기에 골몰하던 청풍. 경마구구구 그가 문득 참도회주에게 물었다. “이렇게 까지 계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경마구구구 청풍을 돌아보는 참도회주다. 그의 노안에 도리어 의아하다는 표정이 깃들었다. 그가 당연하다는 어투로 대답했다. “오해에 대한 보상이다. 죽이자고 칼까지 휘둘렀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 게다가 내가 지키는 것은 자네뿐이 아니야.” 경마구구구 단순하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명쾌한 말이었다. 청풍, 그리고 누구보다 서영령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있다. 경마구구구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생각이 깊어지고 복잡해지기 마련인데, 이 참도회주는 별반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젊은이의 혈기왕성함을 그대로 지니고 그 외모만을 세월의 흐름에 맡겨버린 듯 하다. 그러면서도 믿음직스럽기는 그 누구 못지않았다. 경마구구구 상단전이 살아나면서 서서히 몸 내부의 기감(氣感)까지도 깨어나던 시점이다. 사단이 일어난 것은 그 때쯤이었다. 경마구구구 “산 아래 쪽을 수색하고 있는 무리들이 있더군요. 관가(官家)입니다.” 산 아래에 내려갔다 온 매한옥의 말이었다. 경마구구구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산기슭을 배회하고 있는 중, 무림인이 아니라 관군들이었다. 그냥 배회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모양새라 하였다. “관가라........생각보다 빠르군. 가장 먼저라니 예상 밖이야.” 경마구구구 “글쎄요. 관가가 가장 빠르다는 것.......어찌 보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이 근처에는 특별히 세를 이루고 있는 무파(武派)들이 없으니까요.” “그런가.” 경마구구구 “개방의 거지들도 이 인근에는 거의 보이지를 않습니다. 혹 누군가의 눈에 띄었다면 산을 오가는 민초들의 눈 밖에 없는데, 그 민초들이 낯선 사람을 보았다 이야기할 곳은 관아(官衙)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임 소저가 있지요. 안 그래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을 것이니, 다른 어디보다 관아가 빨랐다는 경마구구구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맞는 말이군.” 경마구구구 매한옥의 분석은 정확했다. 이곳에서 생활을 한지도 벌써 보름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움직였다고 한들 완전히 흔적을 없애기는 쉬운 일이 아닐 수밖에 없었다. 경마구구구 생사가 오락가락하던 환자가 있는 판국에, 약재(藥材)들을 구해오는 것만으로도 종적이 드러날 요건은 충분했다. 그나마 매한옥이 이런 저런 수를 쓰면서 흔적을 감추었기에 망정이지, 어지간했으면 이미 예전에 그들의 거처가 알려져 버렸을 것이었다. “여하튼 상황을 봐서 이동할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경마구구구 “그러도록 하지.” 환신이란 기인(奇人)이 말했던 ‘악운(惡運)’도 마음에 걸렸다. 경마구구구 악운이란 애매한 말에 휘둘리기엔 내키지 않는 일이었지만, 어찌 되었든 지금으로선 누가 들이닥쳐도 곤란한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관군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경마구구구 비검맹이나 성혈교 등의 적들이라면 베어 버리고 도망치면 그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관군들을 그렇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 관에서 정식으로 수배자가 되면 큰일이다. 경마구구구 게다가 무공도 익히지 못한 이들을 함부로 죽이는 것은 악독한 무뢰배나 할 짓이다. 근본적으로 다른 자들, 관아의 비위를 거스르는 것은 어떤 면에선 한 문파를 적으로 돌리는 것보다 골치 아픈 일일 수 있었다. 경마구구구 “움직일 수 있겠나